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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과 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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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leather)과 모피(fur)는 가장 오래된 의복소재로서 오랫동안 방한용이나 정장용의 고급패션소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최근 다른소재와 조합하거나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정장은 물론 캐주얼웨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패션소재이다. 최근의 유행경향에 따라 가죽 및 모피소재의 활용도 및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가죽

가죽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신발, 의류, 액세서리, 가구, 공업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고, 중요한 의복소재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경제발달로 소득이 증대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천연소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아졌고 고가로 인식되어오던 가죽의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매력적 상품으로 인식되어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가죽소재는 1960년대 입생로랑이 가죽옷을 유행시킨 후 1982년 이후 서구에서 큰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발렌티노가 양이나 소가죽이외에 뱀가죽을 잇대어 사용한 의상을 선보였고 생선가죽을 패션에 사용한 예도 나타났다. 외의 뿐 만아니라 스포츠웨어에서도 주목되는 소재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가공기술의 발달과 끊임없는 소재개발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고 있다.

1) 가죽의 구조

동물의 가죽은 표피층과 진피층, 피하조직의 세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실제 가죽재료로 사용하는 부분은 진피층이다. 표피층은 전체 두께의 1% 내외를 차지하며 케라틴 단백질로 되어있다. 진피층은 콜라겐이라는 단백질 섬유가 삼차원적으로 그물처럼 엉켜 있으며 두께를 조절할 때 제거되기도 한다. 표피층은 털과 같이 제거되어 진피층의 윗면이 가죽의 표면이 되어 나타나며 이 부분을 은면(나빠. nappa)이라 한다. 은면은 각 동물마다 특유한 모양과 양, 결을 가지고 있으며 은면의 뒷면은 육면(suede)이라 한다.

2) 가죽의 가공공정

가죽은 생피를 그대로 사용하면 물을 흡수하여 무겁고 부패하기 쉽다. 반면에 건조시켜 사용하면 가볍고 부패하지는 않으나 딱딱해지기 쉬우므로 무두질공정이 필요하다. 원피란 동물을 박피하여 얻은 생피를 제혁공장에서 가공할 때까지 부패를 방지하기 위하여 염장처리 또는 건조시킨 상태의 껍질(皮)을 말한다. 원피를 세척한 후에 원피에서 불필요한 단백질, 지방, 혈액, 수분 등을 제거함과 동시에 조직을 느슨하게 하고 방충성, 방부성, 유연성, 내구성 등을 높이고 외관을 아름답게 하기위한 무두질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방법에는 탄닌무두법과 크롬무두법이 있다. 탄닌무두법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튼튼한 가죽을 만드는데 적합하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내열성이 다소 약한 단점이 있다. 크롬무두법은 얇은 가죽을 만드는데 이용하는 방법으로 단시간에 가공이 가능하고 내열성이 좋으나 습기에 의해 성질의 변화가 쉬워 모피제조에 주로 사용된다. 탄닌과정을 거치지 않은 가죽을 환경가죽 또는 그린레더라 한다. 무두질이 끝난 원피는 두께를 일정하게 하는 분할과정과 중화, 염색, 유지처리를 거쳐 완성되며 용도에 따라 염색과 표면가공으로 마무리한다. 가죽의 염색에는 직접염료, 산성염료, 염기성염료가 주로 사용되며, 납방염, 홀치기염, 묘염, 호염 등으로 다양한 문양표현이 가능하다. 그리고 윤내기(glazing), 연마(buffing), 스너핑(snuffing), 엠보싱(embossing) 등 다양한 종류의 최종가공을 통해 차별화가 부여된다. 가죽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물과 약품이 사용되므로 철저한 폐수처리시설과 관리가 필요하다.

3) 가죽의 특성

가죽은 천연소재인 동물의 외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가죽원산지의 자연환경과 도축시기, 품종, 가공기술에 따라 가죽의 특성이 많이 달라진다. 부위별로 품질이 다른데 동물의 등과 옆 부분의 가죽은 고급피혁이며 복부와 다리의 가죽은 저급이로 얇고 잘 늘어난다. 일반적인 성질을 살펴보면, 질기고 내구성이 있으며, 제품을 입체적으로 가공할 수 있으며. 자른 단면이 풀리지 않고 마모되지 않는다. 기온에 따른 성질변화가 없으며 고유한 광택이 나고, 염색과 도장이 잘되고 통기성, 흡습성이 좋고 정전기가 일어나지 않아 위생적이며 보온성이 우수하다. 단점으로는 물에 젖은 경우 열에 약해지고 습기가 차면 늘어나고 건조하면 줄어들며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알칼리에 약하고 표면이 균일하지 못하며 충분한 공급이 어렵다. 현재 가죽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는 우수한 제혁기술을 통해 다양한 특성을 가진 가죽이 개발되고 있다.

4) 가죽의 종류

(1) 원피에 다른 종류

원피는 동물의 크기에 따라 하이드(hide)와 스킨(skin)으로 나뉘는데 하이드는 물소, 소, 말, 코끼리, 하마 등 큰 짐승의 가죽으로 크고 두껍다. 스킨은 양, 염소, 돼지, 파충류 등 작은 짐승의 가죽으로 얇고 가볍다. 하이드는 여러 층으로 벗겨지며 최외층은 톱그레인(top grain)이라 하며 전형적인 동물의 결이 있다. 이것은 좋은 가공을 하여 고급품 의복재료로 사용된다. 하층의 다공성의 느슨한 구조는 착용하는 동안 거칠어지므로 엠보싱가공을 하거나 저급품 의복재료, 액세서리 제조에 사용된다. 우피: 가죽 중에서 수요가 제일 많고 가장 일반적인 가죽이다. 강도가 높고 내구성이 풍부 하나 양피나 돈피에 비해 가죽 결점이 많고 무거운 것이 단점이다. 양피: 양은 헤어(hair)타입, 울(wool)타입, 모피용으로 구분한다. 헤어타입은 얇은 원피를 필 요로 하는 스웨이드 생산에 이용되고 울 타입은 양모를 제거한 후 가공하여 이용한다. 양가죽은 가볍고 윤기가 나면서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며 섬유질이 가늘고 밀도가 낮기 때문에 다른 가죽에 비해 강도가 약하지만 유연성이 풍부하고 신축성이 좋다. 양모피: 양의 껍질을 털이 나 있는 상태로 벗겨 가공하여 털이 있는 부분은 의류의 안쪽으로, 털이 없는 부분은 의류의 바깥쪽으로 양면을 동시에 가공하여 사용하며 보온성이 좋다. 돈피: 가죽 표면에 모공이 보여 우피보다는 품질이 떨어지며 부위별 색상의 차이가 무척 심하며 무거운 것이 단점이다. 염소피: 조직 자체가 치밀한 탄력성과 신축성이 있어 양피보다도 상당히 고운 편이나 염소 자체의 몸체가 작아 면적의 평균 평수가 작은 것이 단점이다. 얇고 은면이 아름다워 구두에 적합하다. 파충류피(악어피, 도마뱀피, 뱀피): 튼튼하고 내구성이 양호하여 고급가방, 핸드백, 벨트, 구두의 안창 등에 사용된다. 두꺼운 가죽은 소나 말로부터 얻고 주로 구두에 이용되며, 얇고 유연한 가죽은 양, 산양, 사슴으로부터 얻고 의류소재나 장갑, 부드러운 촉감의 구두에 이용된다.

(2) 가공방법에 따른 가죽의 종류

제혁처리에 따라 여러종류의 가죽으로 나누게 되며 종류마다 독특한 특성을 특성을 지니고 사용목적도 다르게 된다. 가죽의 두께단위는 mm로 표시하며, 크기의 단위는 ds(deci)로, 1ds는 10cmx10cm 이다. 의류용 가죽두께는 보통 0.5mm에서 1.2mm까지 생산되며 주로 0.7-0.8mm 가죽을 많이 사용한다. 경찰복이나 스포츠웨어 같은 특수용도에는 1.1-1.2mm, 가방이나 벨트는 1.4-1.7mm 두께가 사용된다, 나파(Nappa): 가장 일반적인 피혁제품으로 가죽표면에서 털을 제거하고 코팅처리하여 미끈한 표면과 광택을 지닌다. 원피의 내구성이 좋아 실용적이며 오염과 수분이 묻어도 쉽게 스며들지 않아 가습한 지역의 방한용소재로 좋다. 반면 원피가 부드럽지 못하여 섬세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스웨이드(Suede): 흔히 세무(샘와산양가죽의 스웨이드)라고 부르며 가죽(어린양이나 송아지) 뒷면을 사포로 문질러 기모시켜 빌로드 같은 감촉을 준 것이다. 은면에 결함이 있을 때 사용 한다. 광택이 없고 따뜻한 감촉을 지니며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나다. 손으로 표면을 쓰다듬으면 새기는 쵸크마크가 나타난다. 반면 비와 눈을 비롯하여 수분에 의해 얼룩이 생기고 쉽게 오염되므로 관리가 어렵고 착용시 기모잔털이 묻어나고 이음새 부분에 색상차이가 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오염은 고무지우개를 사용하여 제거할 수 있다. 나빠에 비해 부드럽고 유연한 느낌을 주므로 이지한 실루엣표현에 좋다. 누벅(Nubuck): 소, 양가죽의 표피를 은면가죽과 스웨이드의 중간형태로 고르게 버핑하여 기모처리한 가죽이다. 부드럽고 좋은 감촉을 지니지만 수분에 약하고 쉽게 오염된다. 최근에는 방수 발수가공으로 수분흡수를 방지한다. 말보로(mallboro): 가죽표면을 깎아 기모를 낸 후 오일처리를 하여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소재이다. 부드럽고 가벼워 착용감이 뛰어나나 오염이 잘되고 세탁이 어렵다. 아닐린(Aniline): 가죽의 자연스러운 멋을 살린 가공으로 아닐린염료로 은면을 투명하게 만든 것으로 안료로 도장된 가죽과 분류된다. 엠보싱혁(Embossed): 은면에 변화를 주기위하여 형틀에 눌러 가공한 가죽으로 원하는 여러 가지 형태가 가능하여 패션성제품을 만드는데 사용한다. 타조가죽, 악어가죽 같은 문양을 부여하며 원피의 결함을 숨기기 위해 많이 사용한다. 기법은 각인법(stamping), 조각법(carving), 부조법(relief)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프린트혁(Printed): 주로 돈피의 나빠나 스웨이드에 원하는 디자인대로 프린트하여 중저가상품을 만드는데 사용한다. 이외에도 기능성을 살린 방수(waterproof)가죽, 세탁가능소재인 워셔블(washable)가죽, 표면에 광택을 부여한 에나멜 코팅가죽, 표면에 락카를 분무하여 진주와 같은 반짝임을 응용한 필라이즈드(pearlized), 천연가죽 뒷면에 라이크라(lycra)소재를 접착하여 원단의 늘어남을 강조한 스트레치(streach) 가죽 등이 있다.

5) 가죽의류 제조과정

의류용으로는 하이드보다는 스킨을 많이 사용한다. 가죽의 크기와 표면의 두께, 질감 등이 일반직물과는 달리 일정하지 않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피혁선별, 매칭(matching), 드로잉(drawing), 재단(cutting), 봉재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매칭은 사용할 소요량 만큼 동일한 색과 질을 맞추어 놓는 작업으로 일반의류의 제조과정에는 없는 중요한 과정이다. 재단시에는 피혁의 방향과 성질을 최대한 이용하고 폐기부분이 적도록 한다. 봉재는 직물봉제보다 까다로워 접착제나 양면테이프로 구성선이나 실루엣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잘못 박은 스티치는 가죽에 구멍을 뚫어 수정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한다.

6) 가죽의류의 디자인 특성

접합선과 솔기: 가죽의 크기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가죽조각들을 이어 붙여 디자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가죽의 접합선을 가죽의상의 기본 구성선으로 하여 솔기선으로 처리한다. 인체의 곡선표시 또한 다아트(dart) 대신 자른 조각의 연결로 된 솔기로 표현한다. 즉 절개선을 효율적으로 넣는 것이 가죽디자인의 포인트이며, 스티치로 이음선을 커버하는 디자인을 자주 사용한다. 절단부분은 올이 풀리지 않으므로 특별히 솔기처리는 하지 않아도 되며, 솔기처리를 위한 컷팅선이 완성선이 되기도 한다. 피혁의 접합선을 디자인의 요소로 사용하여 조형적 의상을 제작할 수도 있다. 장식적 디자인: 레이스, 브레이드, 프린지, 비드 등의 트리밍이나 프릴, 플라운스, 러쉬, 파이핑, 턱, 스칼랩, 셔링, 퀼팅 등의 디테일로 많이 이용한다. 또한 piece의 특성을 살려 가죽디테일을 제작할 수 있다. 재질의 특성: 가죽은 촉감이 좋고 자연미가 있으며 독특한 광택이 있으므로 풍부하고 입체적인 질감표현 및 자유로운 문양표현이 가능하다. 엠보싱이나 퀼팅, 프린팅, 다른 소재(레이스, 직물, 편물)와의 부분적 매치에 의한 상대적인 질감표현으로 캐쥬얼한 느낌에서 고전적이고 드레시한 느낌의 의상제작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신축성에 기인하는 신체 밀착성을 이용한 의복소재로도 사용하고 있다.

7) 가죽의 관리

가죽은 수분, 고온에 의해 질감 및 성질이 변화하므로 건조하고 신선한 곳에 보관하여야 한다. 소기름, 돼지기름 바셀린 등과 같은 기름을 충분히 발라 내부조직까지 침투하도록 한 후 보관하면 좋다.

8) 인조가죽

천연가죽은 고급의류재료로 사용되나 가격이 비싸고 관리가 까다롭다. 이의 단점을 보완하고 이의 대용품으로 사용하고자 인조가죽을 개발하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피혁원료의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염화비닐가죽(PVC) 등의 합성피혁이 개발되었고, 1964년 미국 뒤퐁사에서 구두가죽의 대체품으로 코르팜(Corfam)이 개발되었으며, 일본에서는 클라리노 (Clanino) 등의 다양한 스웨이드 타입의 피혁이 개발되었는데, 이때부터 인조가죽이 의류용 패션소재로 많이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인조가죽은 천연가죽의 기본구조를 모방하며 천연피혁과 유사한 외관 및 촉감을 갖게 한 제품으로 접합포나 코팅포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천연피혁과 대등 또는 능가할 만큼의 고품질(내세탁성, 형태안정성, 내습윤성, 항균방취성, 내약품성 등)이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물량이 봉제업체에 공급됨으로써 천연피혁의 대체소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제조방법, 형태, 용도에 따라 비닐레더(imitation leather), 합성피혁(synthetic leather), 인공피혁(artificial leather)으로 나뉜다.

비닐레더: 인조가죽 중 최초의 것으로 직물이나 편물의 바닥포에 염화비닐수지를 필름상으로 코팅하여 만든다. 염화비닐을 발포하여 스폰지상으로 만들어 탄력성을 부여한 것으로 표면을 가열가압하여 매끄럽게 만든다. 통기성, 투습성이 적고 내열성이 적어 다림질을 해서는 안 된다. 환경오염의 문제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합성피혁: 비닐레더보다 천연가죽에 가깝다. 일반부직포나 직물에 염화비닐수지 이외의 합성수지 즉 폴리아미드, 폴리우레탄 등의 수지를 이용하여 스폰지상의 다공질을 만들어 탄력성을 부여한다. 표면을 가열가압하거나 접착제 처리나 에나멜 가공처리를 해준다. 통기성과 투습성이 천연가죽에 가깝고 천연가죽보다 물에 강한 성질을 갖고 있어 구두, 가방, 벨트를 비롯한 피복재료로 이용된다.

인공피혁: 인조스웨이드라고도 불리운다. 0.1데니어 이하의 극세섬유 집합체를 니들펀치(needle punch)하여 제조한 부직포의 한 면에 폴리우레탄 수지 발포제를 소량 넣어 만든다. 표면은 표면처리제로 처리하여 가열가압하거나 극세섬유를 털세우기 하여 천연스웨이드와 같은 촉감의 포를 얻는다.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섬유로 만들어지므로 취급이 간단하며 통기성과 투숩성, 방부성이 좋고 색상이 다양하며, 재단, 봉제 등의 작업과 관리가 용이하다. 실제 섬유집합체를 구성하는 단사의 굵기는 천연피혁의 섬세함을 따라갈 수 없어 엠보싱, 날염 등 다양한 표면가공을 통해 더욱 천연피혁의 물성에 가깝게 하여 사용하고 있다. 태에 따라서 은면라이크와 스웨이드라이크 인공피혁이 실용화되고 있다.

모피

모피는 가죽과 함께 가장 오래된 의복소재로 일반적으로 고급스럽고 호화로운 느낌을 준다. 가죽과 달리 털이 많은 동물의 원피를 털이 붙어 있는 채로 가공하여 사용한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방한용에서 고대이집트나 로마시대에는 권력상징으로 취급되었으며, 중세에 있어서는 귀족, 왕후, 승려들의 지위상징을 나타내는데 사용되었다. 이후 모피는 점차 머프(muff), 펠라틴(palatine), 모피조끼, 모자나 칼라에 모피붙이기 등의 패션으로 자리잡아가면서 1870년대 파리의 패션계에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그리고 모피를 겉옷 전체에 사용하면서 각종 변이의 밍크가 태어나 모피패션을 발전시키게 되었다. 모피 공급의 8-10%는 야생동물로 야생모피거래는 워싱턴조약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1) 모피의 구조와 가공

모피는 표피, 긴 털인 헤어(상모), 헤어 아래의 면모(하모)로 구성되어 있다. 헤어는 몸 전체를 덮은 긴 털, 동물 몸을 외부로부터 보호한다. 광택이 있으며 색채도 다양하게 아름다우며 각 동물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면모는 짧고 가늘고 유연한 털로 보온성이 좋아 동물의 체온조절 역할을 한다. 추울 때 더욱 조밀해지며 모피의 가치결정요소로 작용한다. 여우는 장모로 구성된 모피이고 밍크나 족제비류는 장모와 단모로 구성된 모피이다. 유행에 따라 털길이 조절도 가능하다. 모피가공은 가죽의 경우와 비슷하나 모피가 손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가 더 요구된다. 염색을 하여 값이 비싼 다른 종류의 모피처럼 보이게 하거나 털끝만 염색할 수도 있다. 점점 발전해가는 모피의 가공기술(레이저 커팅)과 표현방식에 힘입어 수입브랜드 뿐만 아니라 국내브랜드 들도 트렌디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2004년 진도가 엘페를 선보인 이외에도 리가, 미찌, 테비, 릴리앤 등이 영 모피브랜드 등이 런칭되었으며, 오브제, 미샤, 타임, 마인 등 여성캐릭터 브랜드, 오즈세컨, 시슬리 등 영캐릭터브랜드의 주요아이템으로 정착했다. 뿐 만 아니라 캐주얼과 남성복 브랜드에도 모피가 등장했으며 반응도 좋은 편이다.

2) 모피의 특성

모피는 밀생하고 있는 면모로 인해 함기성이 좋아 보온력이 우수하며 내구력도 좋아 취급이나 보관에 주의하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색채가 풍부하며 광택이 우아하고 촉감이 유연하므로 장식효과가 크다. 그러나 습기, 불, 벌레 등에 약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좋은 품질의 모피는 모의 밀도가 높고 길이가 길고 광택이 좋고 가벼우며 부드럽고 보풀보풀한 것이다. 같은 동물이라도 성장지역과 채취시기에 따라 광택, 촉감, 내구성이 다른데, 지역에 따라 11월부터 가장 좋은 수확기에 들어가며 이보다 더 빠른 수확의 경우 면모가 충분히 나있지 않아 뒷가죽이 푸른색을 띄우며, 초봄의 경우 모근이 약해 털이 쉽게 빠지며 색이 나쁜 경우가 많다. 수컷보다는 암컷의 품질이 우수하다. 초식동물의 모피는 육식동물에 비해 모수가 굵고 취약하여 부러지지 쉽다. 한랭지대의 모피는 바깥털과 속털이 다 조밀하여 보온성이 우수하며, 계절적으로는 추위에 견디기 위해 준비된 늦은 가을부터 한겨울에 털이 가장 밀생하고 모근이 튼튼해 색상과 광택이 아름답다.

3) 모피의 종류

모피로서 실용되는 동물은 약 100여종 이상으로 세이블, 친칠라, 밍크 등 호화로운 것과 토끼, 다람쥐, 족제비, 너구리 등 비교적 값싸고 실용적인 것까지 다양하다. 섬유상품에 많이 사용되는 모피는 20여종으로 친칠라, 밍크, 여우, 토끼, 담비, 바다표범, 무스탕, 토스카나 등이 있다. 모피명칭은 알래스카 밍크, 호주산 양털과 같이 동물의 이름과 원산지를 붙여 부른다.

밍크(mink): 돌연변이에 의해 40여종의 밍크가 있으며, 모피구매의 60-70%를 차지한다. 풍부한 자연색의 변화와 아름답고 부드러운 털 등으로 가볍고 내구력이 커 모피의류의 대명사이다. 담비(Sable): 모피 중 가장 최고품으로 고상한 광택과 격조 높은 감촉을 지녔다. 밍크보다 털이 조밀하고 섬세하며 비단과 같은 광택이 난다. 엷은 담황색에서 짙은 흑갈색까지 있으며 검을수록 고급이며 내구력이 뛰어나다. 여우(fox): 털이 길고 가벼우며 민감하여 털이 잘 빠지고 화려해 패션성이 강하다. Blue, White, Shadow, Silver, Red Fox 등이 있다 친칠라 (Chinchilla): 매우 사치스러운 모피로 자연그대로의 광택과 색깔을 사용하며 은은한 비단 같은 미묘한 촉감이 있다. 롱코트, 케이프, 스톨, 트리밍에 사용된다. 어민(Erimine): 족제비과 동물로 털길이는 짧고 순백이 최상이다. 여름에 다갈색이나 코코아색으로 변색되는 summer erimine이 있다.

이외에 토끼, 미국 너구리, 비바, 사향쥐, 마모트 등은 캐쥬얼 의류에 이용되고, 오소리, 수달피 등은 장식품으로 이용된다. 무스탕(Musatang), 토스카나(Toscana)는 양모피로 만든 양면모피(double face)를 의미한다. 양의 껍질은 털이 나 있는 상태로 벗겨 기름을 제거하고 색상을 입힌 후 털이 있는 면은 옷의 안쪽으로 육면은 옷의 바깥쪽으로 향하게 만든 의류이다. 무스탕은 다 자란 어미양의 원피를 사용한 모피의 명칭이다. 일반적으로 면양의 털은 긴 솜털만으로 되어 있어 모피로는 너무 두텁고 무겁다. 따라서 갓 태어난 면양이나 출산 전의 양털가죽을 코트감으로 사용한다. 특히 새끼를 전혀 낳지 않고 털갈이를 하지 않은 6개월 미만의 어린 산양을 이용한 것을 토스카나라 하는데 보온성이 뛰어난 대신 세탁이 어렵다. 아스트라칸(Astrakhan)은 털이 둥글게 말려 있어 캐쥬얼한 느낌을 내므로 칼라, 커프스, 캐쥬얼 재킷에 많이 사용된다.

털의 염색방법에 따라, 털끝은 희게하는 푼타(funta), 털끝에 형광빛이 나게 하는 옥시도(oxido), 육면색과 가까은 흰색으로 하는 브리샤(brisa), 털을 3색으로 하는 마르모타(marmota), 털의색과 육면의 색을 같은 색으로 하는 톤앤톤(tone & tone), 털색과 육면을 다르게 하는 투톤(two tone), 쌀알 크기정도로 털을 말아놓고 털 속은 밤색으로 하고 겉은 희게 처리한 컬리 스노우탑(curly snow top) 등이 있다.

4) 모피의류의 제조공정

모피는 탈지가공, 선별, 매칭, 컷팅 및 성형, 판장(nailing) 재단, 태핑(taping), 조립(closing), 드럼잉(Drumming), 수봉, 증기 다림질의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성형방법은 아래와 같다. 모피디자인은 소재, 실루엣, 색상의 요소로 이루어지며 소재 자체에 또 다른 디자인이 요구되어 pattern 제작, canvas 제작, 모피제작으로 이루어진다.

Let-out; 의류의 전장을 모피와 모피의 이음 없이 원모피 한 마리를 길게 재봉하여 길이를 만드는 방법으로 밍크 등의 고급의류에 사용한다. Skin on skin; 모피의 원단과 원단을 패턴에 따라 바로 연결하여 제작한다. Re-set; 소모량이 충분하지 않을 때는 1마리로 2-3마리 스킨이 나오도록 한다. Corduroy; 원피를 좁은 간격으로 잘라서 모피사이에 삽입시켜 모피의류원단을 만든다. 자르고 연결시키는 형태에 따라서 chevron, vertical, horizontal, basket, diamond, diagonal 등이 있다. Hair up; 털의 결을 위로하여 외장의 특이함을 강조한다.

모피는 가급적 실루엣의 변화를 삼가고 모피의 색상이나 결을 그대로 이용하여 자연스러운 원형을 그대로 살린 클래식한 이미지로 디자인하면 오랜 기간 동안 무난히 입을 수 있다. 최근에는 방한용, 정장용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시키는 칼라모피(color fur), 모피를 가늘게 잘라서 서로 꼰다든지 드레스에 장식하는 장식모피( fur decoration) 날개와 같은 느낌인 모피(lightness), 날염, 털깎기, 패치워크기법 등이 응용된 모피 등이 선보여 우아한 패션효과를 얻기도 한다.

5) 모피의류제품과 산업의 특성

모피의류제품은 다른 의류제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디. 보온력이 뛰어나고 내구성이 강하며, 호화로운 기품과 독특한 광택을 가지고 있고 감촉이 부드럽다. 색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제품의 스타일과 그에 따른 가격이 다양하다. 자연제품이기 때문에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어 희소성의 가치가 있다. 노동력과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노동집약적 제품이며 고도의 생산기술을 필요로 한다. 일반의류나 피혁의류와는 달리 동일한 원자재에 동일한 형태의 옷이라도 작업방법의 차이에 따라 모피 원자재의 소모량이 달라지며 작업의 난이도가 결정되므로 가격변동 폭이 매우 유동적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모피의류제품의 시장이 나름대로의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일반적인 특성으로는 수요와 공급시장의 지역성이 강한 점, 계절성이 매우 강하고 특히 겨울날씨에 민감한 점, 한정적이고 뚜렷한 소비층을 갖고 있다는 점, 소비자는 구매의도가 독특하고, 계획된 구매를 하며, 제품 브랜드보다는 원자재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더 강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6) 모피의 관리

모피의 지방질에 먼지가 끼기 쉬우므로 착용 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털어 널어준다. 눈비를 맞아 얼룩이 생기면 마른수건으로 털어내고 물기가 배어나오도록 눌러 준 다음 마를 때까지 두었다가 두 손으로 가볍게 비벼준다. 모피의 품질은 털의 색깔과 광택 밀도에 의해 좌우되므로 털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하며 드라이크리닝 세탁에 있어서도 털에 붙어있는 지방과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톱밥처리(saw dust drumming)해 준 후 털을 빗질하여 정리한다. 플라스틱 통에 보관하지 말고 헝겊커버를 씌운 후 털이 눌리지 않도록 공간을 충분히 두고 보관하며 장기간 보관시 전문점에 의뢰한다. 옷걸이에 걸어둘 때는 앞자락이 뒷자락보다 더 밑으로 내려오도록 걸어둔다.

7) 인조모피

종래의 인조모피(artificial fur)는 모피의 위조품으로 열등한 소재로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패션성과 함께 환경보호자들의 동물보호 입장이 중시되면서 중요시되고 있다. 천연모피에 비해 10분의 1정도로 가격이 매우 저렴하며 가볍고 고급스러우면서도 구김도 없고 취급이 용이하므로 패션소재로 많이 이용된다. 천연모피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외관이 아름다워 천연모피의 대체소재로서 코트를 비롯한 외의용은 물론 탈부착이 자유로운 보온용 안감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캐쥬얼한 단품으로는 칼라, 커프스, 단 등의 부속, 잡화 액세서리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직물이나 편물을 바닥포로하고 여기에 모피의 털과 유사한 긴 파일을 제직, 편직, 플로킹 또는 기모하여 생산한다. 천연모피에서처럼 길고 뻣뻣한 겉털과 부드럽고 가는 속털의 구조가 되도록 한다. 아크릴섬유와 모다이크릴 섬유는 외관과 촉감이 동물의 털과 가장 흡사하며 취급하기 쉽고 가공하기도 편하여 인조모피제조에 주로 사용된다. 아크릴섬유는 가열상태에서 연신 후 냉각하면 연신된 길이를 유지하지만 여기에 다시 열을 가하면 수축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즉 열연신한 섬유와 미연신섬유로 된 슬라이버를 바닥포에 심어 파일직물을 만든 후 열처리하면 미연신섬유의 길이는 그대로인 반면 열연신섬유는 수축하여 천연모피와 유사한 구조가 된다. 바닥포를 열연신한 섬유로 짜고 열처리하면 바닥포가 수축하여 치밀한 인조모피를 얻을 수 있다.

가죽 및 모피제품의 상품기획

보통 가죽과 모피업체들은 10월-1월 말까지 제품기획을 마치고 2월에 원피를 구입, 5월부터 신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보통 의류상품기획이 S/S, F/W 연 2회로, 고가의 high fashion인 경우 6개월 앞서 진행되나, 가죽과 모피의류의 상품기획은 연 1회, 8개월 앞서 진행되어 일반의류 상품기획 보다 2-3개월 앞서 준비한다.

일반 의류업체에서는 가죽과 모피의 특수성으로 인해 제품을 직접생산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주로 가죽이나 모피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문 소재컨버터나 프로모션을 통하여 의복을 제작하고 있다. 또는 외국 원피전시회에서 직접 원피를 발주하고 원피에 다른 디자인과 봉제를 모두 위탁하기도 한다(CMT). 직접 OEM 방식으로 생산하거나, 완제품을 수입하여 판매하는 방법도 이용되고 있다.